쇼트트랙 파문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함께 구성한 공동조사위원회가 지난해 대표선발전 비디오 영상을 분석하면서 '짬짜미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위는 17일 오전부터 3시간에 걸쳐 송파구 오륜동 대한체육회에 마련된 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지난해 4월 치러진 대표선발전 영상이 담긴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 작업을 펼쳤다.

이날 분석 작업에는 조사위원과 더불어 쇼트트랙 심판 3명이 가세해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반복적으로 돌려보면서 선수들의 동작을 세세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다른 선수가 이정수(단국대)에게 도움을 줬다는 전재목 코치의 주장과 전혀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이정수의 주장이 대립하는 만큼 실제 경기 비디오를 통해 양쪽의 주장을 검증하겠다는 게 조사위의 방침이다.

하지만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짬짜미 의혹'을 풀기는 쉽지 않다는 게 쇼트트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쇼트트랙 관계자는 "지난해 대표선발전에 앞서 열렸던 워크숍 때에도 외국인 국제 심판조차 선수들의 팀플레이를 지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편 조사위는 19일부터 곽윤기(연세대)와 김성일(단국대)을 비롯해 김기훈 대표팀 감독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