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배(23.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연장전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보배는 16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82.6천254야드)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인 허윤경(20.하이마트)과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김보배는 국내 1인자 서희경(24.하이마트)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멤버들까지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맞은 김보배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에 나섰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현주(22.동아회원권)가 3타를 잃고 공동 5위(3언더파 213타)로 밀렸고 강력한 우승후보 서희경마저 18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3위(7언더파 209타)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김보배와 허윤경은 버디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이 치러졌다.

김보배는 안전하게 세번째 샷으로 홀 1.5m에 볼을 올렸고 허윤경은 두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샷으로 홀 2m 옆에 불을 떨어뜨려 승부는 퍼트 싸움으로 이어졌다.

허윤경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빗겨 나갔고 김보배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허윤경은 올 시즌 두번째 참가한 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연장전까지 갔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돌아서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