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공정성 담보 위한 선택"

쇼트트랙 '짬짜미 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벽에 부딪혔다.

지난 해 국가대표 선발전 `짬짜미'와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이정수 외압'의 진상 조사를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의 김철수(63) 위원장은 14일 오후 송파구 오륜동 대한체육회에서 조사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철수 위원장은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조사위원회가 첫 모임을 하기 전부터 구성원에 대한 중립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쉽다"라며 "철저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담보하는 차원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이정수(단국대)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철수 위원장은 전재목 코치와 같은 대구 출신이고 간사 역시 빙상연맹 집행부다.

조사를 받아야 할 주체가 조사한다는 것은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라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김금래 의원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쇼트트랙 조사위원회 구성원의 중립성'에 대해 질의하는 등 공정성 논란이 일자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방법을 선택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내일 오전이면 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한 문화부의 의견이 접수될 것 같다"라며 "이날 회의에서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위원장이 사퇴를 결정했다.

후속 위원장은 비체육계 인사가 될 전망이다.

공정성을 더욱 높이자는 취지인 만큼 더욱 확실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