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0시즌 최저타수 부문 2위인 '탱크' 최경주(40)가 마스터스에서 부활샷을 날린 여세를 몰아 2년3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최경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장(파71.6천973야드)에서 시작되는 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총상금 570만달러)에 출전한다.

12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하는 중압감 속에서도 공동 4위의 좋은 성적을 낸 최경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최저타수 부문에서 69.25타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의 69.19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선두까지 올랐던 기량이 기록으로도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이 없는 최경주는 지난해 22개 대회에서 9차례나 컷오프됐다.

그러나 올해는 8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한 번도 없고 10위 안에 두 차례, 25위 안에는 여섯 차례나 들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금 126만 달러를 확보해 지난 시즌 전체의 96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번 대회를 예상하며 최경주를 매트 쿠차(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았다.

이 대회는 코스 길이가 6천973야드로 짧지만 그린도 좁아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PGA투어 대회 가운데 세 번째로 어려웠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 코스는 티샷에서 그린 위까지 공을 올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경주에게 딱 맞는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브 샷 거리에서는 평균 279.8야드로 98위에 불과하지만 그린 적중률에서는 72.02%로 8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로서는 우승에 충분히 욕심을 낼 만한 코스다.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이나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 강호들이 일부 빠졌지만 짐 퓨릭(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최경주의 경쟁자로 손꼽힌다.

이 대회에서 1987년부터 1991년, 1992년, 1998년, 2003년 등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 외에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 안병훈(19)이 출전한다.

마스터스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던 톰 왓슨(61), 프레드 커플스(51.이상 미국)는 같은 기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투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프로암 대회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