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조금 걱정했는데 오히려 우즈가 매샷 격려를 해줬습니다. 내가 자기 때문에 희생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

난생 처음 타이거 우즈와 나흘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의 소감이다. 최경주는 우즈의 투어 복귀 무대였던 이번 대회 1,2라운드 조 편성이 발표되자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오히려 잘됐다. 많은 갤러리가 있는 데서 플레이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반겼다.

우즈도 "지난 수년 동안 최경주와 많은 경기를 했다. 좋은 선수다. 영어가 많이 늘어 대화도 더 길어졌다"며 동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제와 플레이했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내 생각대로 샷을 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갤러리들이 우즈를 일방적으로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성적을 거두게 됐으니 이제 어느 상황에서도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는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우즈보다 5타를 앞서가기도 했다. 갤러리들이 눈을 의심할 만큼 최경주의 선전은 눈부셨다.

최경주는 자신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성적인 2004년 단독 3위를 경신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때보다 기량이나 경기 운영면에서는 향상됐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