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의문의 교통사고와 성추문 사건이 터져 활동을 중단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필드에 공식 복귀했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대회에서 티샷을 날리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복귀를 알렸다.

클럽하우스 앞에서부터 1번홀까지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타이거'을 외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르 보내는 가운데 1번홀에 오른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우측에 안착시키며 144일만에 필드에 공식 복귀했고, 1번홀을 파로 홀아웃하며 재기를 위한 나흘간의 승부에 돌입했다.

회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우즈가 1번홀 옆에 있는 퍼팅 연습장에 들어설때도 많은 갤러리들이 몰려 박수를 보냈고, 갤러리들로부터 `야유' 등의 돌발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즈는 다소 긴장한 표정속에서도 갤러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간혹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땡 큐"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다만 우즈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한 전후로 골프클럽 상공에 작은 경비행기가 `TIGER DID YOU MEAN BOOTYISM?"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로 상공을 선회해 눈길을 끌었다.

`BOOTYISM'이란 표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즈가 불교신자인 점을 거론한 것이냐 아니면 그가 칵테일 웨이트리스와도 불륜관계를 맺은 점을 꼬집은 것이냐는 엇갈린 해석이 제기됐다.

우즈에 이어 같은 조인 매트 쿠차(미국)가 샷을 날렸고, 한국의 최경주(40)도 마스터스에 8번째 출전하는 관록으로 우즈에 집중된 응원에 기죽지 않고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처음에는 갠 날씨였으나 점차 흐려지기 시작해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으며, 갈수록 바람도 세게 부는 날씨로 변했다.

앞서 최경주와 우즈는 경기 시작 1시간 전 골프 레인지에서 퍼팅 연습을 함께 했으며, 이어 아이언 샷을 연습하기도 했다.

우즈는 특히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와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며 퍼팅 연습을 계속했다.

퍼팅 연습을 하던 최경주는 연습도중 우즈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했고, 우즈도 미소를 지으며 최경주의 인사에 답례했다.

최경주는 연습을 마친 뒤 클럽 하우스에서 파스타로 점심을 먹었고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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