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8)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셸 휴스턴오픈에 출전해 샷 감각을 조율한다.

4월1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 토너먼트코스(파72.7천457야드)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오픈은 내달 8일 막을 올리는 마스터스 대회의 '예비고사' 격이다.

마스터스 코앞에 열리는데다 코스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과 비슷해 많은 상위 랭커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오거스타행 막차'를 탈 수 있어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존슨 와그너(미국)는 2008년 셸휴스턴오픈에서우승을 차지한 덕에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무대에 섰다.

지난해 8월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양용은은 올해 첫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다.

양용은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 또는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낸다면 다음 주 마스터스에서 복귀하는 우즈와 맞물려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이 양용은에게 집중될 수도 있다.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어 열린 혼다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던 양용은은 15일 끝난 CA챔피언십에서 30위를 차지한 이후 2주를 쉬고 다시 대회에 나왔다.

2008년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우승 소식이 끊겼던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정상 정복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혼다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앤서니 김은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망한 '우승 후보 랭킹'에서 7위에 올라 최근 상승세를 인정받았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를 비롯해 필 미켈슨(미국), 제프 오길비(호주), 비제이 싱(피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 지난해 우승자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이 출전, 사실상 우즈를 제외한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장한다.

2008년 공동 4위, 지난해에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했던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미국)도 눈여겨 볼만하다.

올해부터 50세가 넘는 선수들이 뛰는 챔피언스 투어로 주무대를 옮긴 커플스는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휴스턴대 출신인 그는 2월 PGA 투어 대회에도 2차례 출전해 나와 14위, 37위라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