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 몸을 생각하고 완벽한 상태로 경기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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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발데마르 레모스 데 올리베이라(브라질) 감독이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인 소속팀 선수 설기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레모스 감독은 24일 포항 스틸 야드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K-리그 데뷔 준비 과정에서 다시 찾아온 설기현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포항에 입단하고 나서 왼쪽 무릎 이상으로 전열에 이탈해 있다가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한 설기현은 지난 22일 슈팅을 하다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하게 되면 최소 석 달은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참가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레모스 감독은 "우리는 설기현의 상태가 안 좋았을 때 그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했고, 자기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았다.

최근 상태가 많이 좋아져 팀 훈련에 부분적으로 참가하고 자기 상태에 맞게 훈련해 왔는데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무릎에서 부상이 생겨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론 설기현은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 그의 공백은 앞으로 팀에 어려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라면서도 "그런데 무엇보다 자기 몸을 먼저 생각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부상으로 마음 아파할 설기현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한편 레모스 감독은 이날 경기와 관련해 "득점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됐다.

상대가 페널티킥을 넣었으면 우리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을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마지막 패스에서 실수, 그리고 패스를 받아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골을 못 넣는 부분이다"라고 골 결정력을 지적하면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 먹을 뻔한 위기에서도 이겼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

지금은 나를 만족시킬수 있는 축구보다는 일단 우리에게 필요한 승리를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고 있는 시간이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