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0)가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의 '부활 샷'을 선보이며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최경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7천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한 짐 퓨릭(미국)에 불과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시즌 첫 '톱10' 입상보다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려면 꼭 필요한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 올리게 된 것이 더 고무적이었다.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스터스 무대에 섰던 최경주는 세계 랭킹을 5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올해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최경주는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으로 96위에서 7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 2위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추가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 개막 전까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셸 휴스턴 오픈 2개 대회가 남아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짐 퓨릭(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최경주는 이날 한때 공동 선두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3번 홀(파4)에서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그러나 8번 홀(파3)에서 공동 선두였던 퓨릭이 버디를 잡고 최경주는 보기에 그치면서 2타 차로 벌어졌고 결국 이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2타 차로 따라붙던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파4)홀에서 기회를 잡는 듯했다.

퓨릭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세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1타를 잃었지만 최경주 역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퓨릭은 2007년 7월 캐나다오픈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투어 14승째를 거뒀다.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가 3언더파 281타로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버바 왓슨(미국)이 최경주에 1타 뒤진 3위에 올랐고 닉 와트니(미국)가 왓슨에 2타 뒤진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