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일 남자프로골프 '간판 선수'들이 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첫날 대조를 보였다. 최경주(40)는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에 청신호를 켰고,이시카와 료(19)는 프로전향 후 단일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이니스브룩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단독 1위 가렛 윌리스(미국)와 4타차의 공동 12위다.

최경주는 이 골프장과 인연이 깊다. 2002년 탬파베이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더욱이 지난 7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에서 2위를 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경주가 여세를 몰아 '톱3'에 들 경우 마스터스 출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는 현재 세계랭킹 75위로 50위까지 주어지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마스터스 전까지는 이 대회에 이어 다음 주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4월 첫주 셸휴스턴오픈이 열린다. 3개 대회에서 1승을 올리면 무조건 마스터스에 나가게 되고,이번 주와 다음 주 두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 세계 랭킹을 5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 역시 마스터스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일본의 '샛별' 이시카와는 12오버파 83타(42 · 41)로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최하위다. 2008년 1월 프로로 전향한 후 공식대회에서 기록한 18홀 스코어로는 최악이다. 이시카와가 한 라운드에 80타대 스코어를 낸 것은 일본투어에서 두 번 있었고,미PGA투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카와는 이날 첫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이후 보기 6개,더블 보기 2개,트리플 보기 1개를 기록하고 말았다. 외신은 "이시카와가 최근 고교 졸업식 뒤 부랴부랴 미국에 오느라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듯하다"고 부진 이유를 풀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