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남자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2010 독일오픈에서 중국의 에이스 왕하오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승민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대회 남자단식 본선 1회전(64강) 대진 배정에서 이탈리아의 미아이 보보치차와 맞붙게 됐다.

유승민은 20일 보보치차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카타르오픈과 쿠웨이트오픈에서 잇달아 8강 탈락 아쉬움을 남겼던 유승민은 초반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다면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하오와 만날 공산이 크다.

세계랭킹 19위까지 떨어진 유승민이 4강까지 가는 길목에는 중국의 하오솨이(세계 7위)와 리칭(홍콩.21위), 장지커(중국.12위) 등이 도사리고 있다.

유승민은 올해 카타르오픈 16강에서 지난해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빛나는 왕하오를 4-2로 꺾어 자신감을 찾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4-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후 11연패에 빠졌다가 무려 6년여 만에 거둔 승리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다시 세운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왕하오를 넘어 세계랭킹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남자부 세계랭킹 1위 마룽(중국)이 톱시드를 받았고 한국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과 `수비 달인' 주세혁, 예선 관문을 통과한 서현덕, 이상수(이상 삼성생명), 김민석(KT&G)도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여자부에서는 펑톈웨이(싱가포르)가 톱시드를 받은 가운데 한국의 에이스 김경아를 비롯해 당예서, 석하정 등 대한항공 3총사와 이은희(단양군청)가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해 김경아와 복식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오픈대회 2관왕(코리아.영국오픈)을 합작했던 수비형 선수 박미영(삼성생명)은 최근 잦은 국제대회 참가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이번 대회에는 불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