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월 초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복귀를 선언하자 외국 도박업체들이 벌써 우승 가능성을 점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영국의 윌리엄 힐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가 우승할 가능성에 대해 배당률 4-1로 평가했고 올해 4개의 메이저대회를 휩쓸 가능성도 25-1로 높게 예상했다.

배당률 4-1은 우즈가 우승한다는데 100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400달러를 준다는 뜻이며 도박사들이 배당률 4-1을 제시한 것은 우승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에 출전한 뒤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데다 각종 추문에 시달리며 '무기한 휴식'을 선언했던 우즈지만 '실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 셈이다.

필 미켈슨(미국)이 6-1,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16-1 정도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윌리엄 힐의 루퍼트 애덤스 대변인은 "올해 메이저대회는 모두 우즈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비록 올해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마무리는 멋지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우즈 복귀에 부푼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한 술 더 떠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가능성을 3-1까지 쳤다.

미켈슨은 7-1 정도로 내다봤다.

무릎 부상 이후 재활을 하느라 매치플레이 대회로 시즌을 시작한 2009년을 제외하고 우즈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올해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 가능성이 있다.

우즈의 복귀로 우승 가능성이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 선수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몇몇 선수들의 반응을 전했다.

2008년 마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은 "굉장히 잘 된 일이다.

최고의 선수가 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그 종목에 있어서 대단히 안 좋은 경우"라며 "투어와 스폰서들에게도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짐 퓨릭(미국) 역시 "현명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고 2008년 US오픈에서 우즈와 명승부를 연출했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우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

우즈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 고민해왔다.

투어에 돌아온 우즈와 그 가족의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대회 중계를 하는 방송 쪽에서도 우즈의 복귀 선언을 크게 반기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방송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우즈의 복귀로 시청률이 크게 치솟을 것이다.

특히 이번 마스터스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