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른바 `88타 룰'을 발표했다.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정규 투어나 2,3부 투어에서 매라운드 평균 88타 이상을 친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선수는 경기를 잘 하지 못한 것도 서러운데 일찌감치 컷 탈락까지 시키느냐며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이 규칙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유래됐다.

1990년 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정규투어 선수와 티칭-클럽 프로가 동반플레이를 하게 됐다.

티칭-클럽 프로들은 정규투어 선수들과 큰 실력 차이를 드러내 전반에만 50타수를 넘기는 선수들도 나왔다.

한 정규 투어 선수는 "이런 식으로 친다면 내가 경기를 포기하겠다"며 불만을 드러내다 결국 전반 플레이를 마친 뒤 기권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규투어 선수들은 이 문제를 LPGA 이사회까지 끌고 갔고 결국 LPGA 투어는 멤버가 아닌 선수가 정규대회 한 라운드에서 88타 이상을 치면 당해 연도 대회에 나올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KLPGA는 이 규정을 해당 대회에만 컷 탈락시키는 것으로 변형했지만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실력이 없는 선수들을 일찌감치 밀어내려는 취지는 같다.

LPGA는 아직까지 이 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외를 인정한 적도 있다.

2006년 다코다 다우드라는 13세 소녀가 암으로 죽어가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대회에 출전했을 때 LPGA 투어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