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종목이 치러지는 휘슬러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단은 유력한 메달 후보인 알파인 스키 한상민(30.하이원)의 경기력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장애인체육회 휘슬러 상황실에 따르면 휘슬러 지역에는 전날부터 5m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내려 슬로프에 쌓이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눈 때문에 앞이 안 보여서 알파인 스키는 오전 훈련이 모두 취소됐고 선수들은 이미지트레이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거리 확보가 힘들고 적설로 슬로프에 변형이 생길 수도 있어 스피드가 시속 100㎞가 넘는 활강과 기문 거리가 긴 슈퍼대회전 등 종목은 일정 변경까지도 검토되고 있다.

상황실 관계자는 "스케줄이 바뀔 수 있고 눈이 계속 내린다면 최악에는 경기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알파인 스키 대회전에서 오는 20일 입상권 진입을 노리는 한상민에게는 이 같은 사정이 경기력에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한상민은 주종목인 대회전에 맞춰 훈련해왔고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을 치르면서 신체 컨디션도 당일까지 최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강낙연 알파인스키 감독은 "회전이나 대회전 같은 경우에는 스피드가 덜 나기 때문에 현재 기상조건이 경기에 크게 지장은 없다"며 "기상 사정이 다음 주까지도 안 좋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기상 악화에 따른 변수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보면 특별히 한상민에게 불리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 운영 측은 감독자 회의를 통해 14일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세부일정을 변경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밴쿠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