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선수라고 할지라도 스코어카드를 잘못 적어내는 바람에 경기를 잘하고도 대회에서 실격당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같은 사고를 줄이고 성적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코어카드를 OMR(optical mark reader)카드로 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 내년 정규대회에서 운영하겠다고 10일 밝혔다.

OMR카드는 일선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답안지로 사용되는 카드로 선수들은 기존에 손으로 직접 숫자를 스코어카드에 써넣는 대신 정해진 양식에 필기구로 표시를 하게 된다.

선수들이 OMR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대회운영본부는 1차로 전산기계에 입력한 뒤 최종 타수를 알려준다.

이전까지 선수들이 일일이 타수를 계산하는 방식에서 전자계산기로 타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선수들은 전자계산기를 통해 나온 타수를 확인한 뒤 이상이 없으면 최종적으로 사인을 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된다.

KLPGA도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자료 관리를 전산화함으로써 선수들의 각종 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고 이론 교육 자료로도 활용하기로 했다.

KLPGA 대회운영팀 유양성 과장은 "올해 상반기 중 전산시스템이 완성되면 하반기에는 2, 3부 투어에서 시험 운영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내년부터 1부 투어에도 OMR 스코어카드를 도입해 선수들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