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70 · 미국)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프로암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GC에 온 니클로스는 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가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둘째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다. 지금부터 딱 5주 남았다.

니클로스는 "우즈가 다시 골프연습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마스터스가 열리기 전 다른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니클로스는 그러면서 그 대회는 3주 후 열리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통산 6승을 올렸다.

니클로스가 우즈의 복귀 무대를 마스터스로 예상한 것은 우즈와 마스터스의 각별한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부터 2009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마스터스에 출전해왔다. 메이저 첫승을 포함,마스터스에서 4승을 거뒀다. 빠른 그린,깊지 않은 러프,2온이 가능한 파5홀 등 오거스타내셔널GC의 코스셋업이 우즈와 꼭맞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니클로스는 올해 초 "우즈가 올해 메이저대회에 나가지 않으면 나를 따라잡기가 조금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클로스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 보유자이고,우즈는 14승으로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4승 간격을 올해 좁혀놓지 않으면 우즈가 18승 이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니클로스는 또 올해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코스(오거스타내셔널GC 페블비치GL 세인트앤드루스GC)에서 우즈가 14승 가운데 7승을 올렸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편 AP통신은 우즈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한 뒤 애리조나주 가족카운슬링센터로 돌아가 1주일 동안 머물렀고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우즈는 귀가한 뒤 약 15주 만에 본격적인 스윙연습을 하고 체력훈련을 실시하는 등 투어 복귀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