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1박2일의 짧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3일 저녁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로 돌아갔다.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김연아는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얻은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나 자신에게나 팬들에게나 편안히 경기를 즐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228.56점)을 경신하는 완벽한 연기로 한국인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연아는 2일 선수단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어머니와 코치, 매니저 등과 함께 시내 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연아는 이날 아침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토론토로 돌아갔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세계인의 피겨 여왕'으로 올라선 김연아를 향한 국민적인 응원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입국 당일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선수단이 귀국한 이후 4년 만에 인천공항에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전체 질문 중 절반 가까이 김연아에게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확인한 만큼 김연아는 다시 스케이트끈을 조여매고 세계선수권대회(22-28일.이탈리아 토리노)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정상에 오르며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기 때문에 자칫 '동기 부여'가 약해질 수도 있었지만 국민적인 성원에 힘입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 최초'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렇게 새로운 목표를 정한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잠시 휴식하고 나서 곧바로 훈련에 복귀한다.

20~21일 사이에 토리노에 도착, 다시 '기적의 연기'에 도전한 뒤 30일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스쇼 무대에서 한국 팬들과 재회한다는 것이 김연아의 앞으로 계획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