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우리 팀에 대단한 무기가 될 것"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코리언 특급' 박찬호(37)가 1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 차려진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박찬호는 2일부터 현역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41) 등과 함께 불펜 투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플로리다 현지발로 전했다.

박찬호는 훈련 첫날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가볍게 몸을 풀면서 '평지 훈련'만 실시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베테랑 투수 박찬호의 양키스 캠프 합류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박찬호는 "양키스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많은 다른 팀이 (영입) 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챔피언 반지를 끼려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캠프 합류 소감을 밝혔다고 MLB.com은 전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불펜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지난 몇 년간 지켜봤던 선수"라면서 "솔직히 우리 팀의 불펜은 강하다.

그런데 박찬호가 여전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있길래 진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120만달러의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기본 연봉 120만달러와 성적에 따라 보너스 3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와 1년 계약했다.

박찬호는 애초 연봉 300만달러를 제시했던 필라델피아에 잔류하지 않은 데 대한 미련도 씻어냈다.

박찬호는 "이제 새 팀이 결정됐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라고 말했다고 MLB.com은 전했다.

팀 동료들도 박찬호의 양키스 합류를 반겼다.

간판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5)는 "박찬호는 작년 대단한 한 해를 보냈다.

월드시리즈에서 그를 만났을 때 구속은 90마일대 중반까지 나왔고 볼끝의 움직임이 좋았다"면서 "작년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무기였는데 올해는 우리 팀의 대단한 무기가 됐으면 한다"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양키스 마운드에서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좌완 에이스 C.C 사바시아(30)가 처음 불펜 투구를 시작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5선발 자리를 놓고 다투는 필 휴즈(24), 조바 챔벌레인(25)은 이번 주말 탬파베이와 경기에 출격한다.

밀리는 선수는 박찬호와 승리조 셋업맨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또 다른 셋업맨 요원인 알프레도 아세베스(28), 세르히오 미트레(29), 채드 고딘(27)도 4일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의 실전 출격 시간도 코앞에 다가왔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