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빙상이 가능성을 엿봤지만 1992년 알베르빌 대회를 끝으로 명맥이 끊긴 동계올림픽 메달 사냥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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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선수 2명이라는 `미니 선수단'을 파견했던 북한이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고현숙(25)과 남자 피겨스케팅의 리성철(24)을 출전시켰다.

고현숙은 2008년 2월 노르웨이컵 국제빙상대회에서 여자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독일 챌린지컵 국제대회에서도 500m와 1,000m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던 기대주.
그는 여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47로 전체 35명 선수 중 9위에 오르며 세계 톱10에 진입했고 1,000m에선 1분17초63위로 13위를 차지했다.

500m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던 이상화(한국체대)가 1,000m에선 23위(1분18초24)로 밀린 걸 고려하면 고현숙의 13위는 북한 여자 빙속의 부활을 기대케 하는 값진 성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기술력 부족과 국제대회 경험 부족 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18년 만의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 꿈은 물거품이 됐다.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출전한 리성철은 국제 수준에 훨씬 못 미쳤다.

리성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6.60으로 전체 참가 선수 30명 중 25위로 밀려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을 아깝게 놓쳤다.

2008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2008-2009 아시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대회 남자부 시니어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해 그해 북한 `최우수 피겨 선수'로 선정됐던 리성철은 프리스케이팅은 뛰어 보지도 못한 채 쓸쓸한 귀국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북한은 사상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때 한필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황옥실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따낸 동메달을 끝으로 이후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스피드 종목에 북한이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김정희는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한국의 천희주(당시 고려대)와 남북대결에서 연거푸 큰 기록차로 물러났다.

역시 500m에 출전했던 북한의 김옥희도 하위권으로 밀려 세계와 벽을 실감했다.

북한은 이어 2002년 미국에서 개최된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불참했고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선 쇼트트랙과 피겨 스케이팅에 7명을 출전시켰으나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4년 만에 밴쿠버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은 북한은 결국 메달 없이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