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시상대에 올라와서는 안 될 선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정수(21.단국대)가 행운의 은메달을 차지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정수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2분17초611의 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끝낸 이정수는 기자회견에서 "원래 경기 스타일이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시작부터 선두를 잡고 경기를 이끌어 갔다"라며 "전력을 기울여 힘을 쓰면 최소 동메달은 딸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나섰는데 우승까지 했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야 성시백(용인시청)과 이호석(고양시청)이 넘어진 것을 알았다"라며 "한국이 금, 은, 동을 모두 차지할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수는 특히 성시백과 이호석의 충돌로 은메달을 딴 오노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수는 "오노의 몸싸움이 오늘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서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도 표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라며 "시상대에 올라와서는 안 될 선수다.

심판이 못 보면 반칙이 아니라지만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시백과 이호석의 충돌 사고에 대해 이정수는 "두 명의 선수 모두 금메달 후보였다.

쇼트트랙은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1등을 못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경기 끝나고 나서 형들이 메달을 놓쳤는데도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