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에게 '비겁한 스포츠맨'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는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또 한국 국민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오노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벌어진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골인 직전 앞서가던 성시백(용인시청)과 이호석(고양시청)이 부딪혀 넘어지는 바람에 행운의 은메달을 차지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은메달을 딴 뒤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던 오노는 인터뷰에서 "레이스 막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고 조직위원회 정보시스템인 `INFO 2010'이 보도했다.

자신보다 앞서 간 이정수(22.단국대)와 성시백(24.용인시청), 이호석(25.고양시청)이 서로 충돌해 넘어지기를 속으로 바랐다는 것이다.

오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도 1,500m 결승 때도 과장된 몸짓을 보여 자신보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의 실격을 이끌낸 뒤 금메달을 차지해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오노는 장소를 옮겨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서 가는 선수들과 신체 접촉이 너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쇼트트랙은 신체 접촉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조금만 허용되는 데 오늘 레이스는 너무 공격적이었다.

또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보니 접촉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