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약체' 홍콩을 상대로 기분 좋은 골 퍼레이드를 벌이며 대회 2연패 달성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풀리그 1차전에서 김정우와 구자철, 이동국, 이승렬, 노병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홍콩을 5-0으로 격파했다.

지난 2003년 원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2008년 대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우승 목표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12연승을 달리며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23승5무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나갔다.

또 지난 1958년 2월22일 홍콩과 친선경기에서 1-3으로 진 이후 52년 동안 20경기 연속 무패(18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국은 지난 2006년 2월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 이후 4년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지독한 A매치 골 침묵에서 벗어났다.

반면 `한국인 히딩크'로 불리는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은 지난해 동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북한을 제치고 우승하는 매서운 실력을 보여줬으나 `천적' 한국의 벽에 막혀 5점차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10일 중국과 경기에 이어 14일에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대회 우승을 건 풀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