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지난해 미국LPGA투어에서 아깝게 놓친 '올해의 선수상'에 재도전한다. 국내여자골프 '간판' 서희경(24 · 하이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승왕과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K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승호(24 · 토마토저축은행)는 올시즌 상금왕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세 선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따뜻한 나라에서 동계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동계훈련 일과를 살펴봤다.

연초 호주 골드코스트로 떠난 신지애는 "올해 동계훈련이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힘든 지옥훈련"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그에 따라 컨디션이 부쩍 좋아져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지애는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7시부터 세 시간 동안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스트레칭과 함께 샷 연습을 한다. 그 후 두 시간 정도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높여주는 운동을 한 뒤 점심을 먹는다. 오후 3시까지 함께 훈련하는 오지영(22 · 마벨러스)과 9홀을 돌거나 쇼트게임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영어공부에 두어 시간을 할애한다. 오후 6시까지 근육 강화 및 체력 보강과 관련된 훈련을 실시한다. 호주 출신의 트레이너는 1주일 동안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신지애의 체력은 문제가 없지만 10㎏ 정도 감량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번에 5㎏을 뺄 계획을 세웠다. 신지애는 충분히 먹되 많은 운동량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체중 조절법을 택했다.

서희경은 홍란(24 · MU스포츠) 맹동섭(23 · 토마토저축은행) 서보미(29 · 핑) 등과 함께 지난달 초 미국 하와이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서희경은 오전 6시에 기상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뒤 8시까지 아침을 먹는다. 그 이후 네 시간 동안 롱 · 쇼트샷 연습을 한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6시반까지 18홀 라운드를 한다. 저녁식사 후 1시간반 동안 피트니스로 체력을 보강하고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영어회화 강의를 듣는다. 서희경은 라운드를 많이 하는 것이 신지애와 다른 점이다.

이승호는 지난달 코치와 함께 몸을 만든 데 이어 이달은 라운드 경험을 쌓는 '2단계 플랜'을 세웠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두 명의 스윙 · 피트니스 코치와 동계훈련을 했다. 오전에는 스윙을 가다듬고 오후에는 코치가 지적한 부위에 대한 피트니스 훈련에 치중했다. 지난 5일부터 태국으로 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실전에 대비한 라운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이승호는 "아마추어 고수는 겨울철에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과 퍼트연습으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게 좋다"며 "초보자들은 실내연습장에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