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점프 실수가 있었던 아사다 마오(20)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이틀째인 28일 전주 화산아이스링크 보조링크에서 열린 공식 연습에 나와 29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할 프로그램을 점검했다.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되고 트리플 플립까지 실패하면서 3위에 처진 터라 아사다의 표정에는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드레스 리허설에서 종종 객석을 바라보며 짓던 미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링크에 들어선 아사다는 스파이럴과 스핀을 해 보면서 몸을 풀고서 더블 악셀부터 시작해 다양한 점프를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연습 패턴은 26, 27일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점프에는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아사다가 처음 뛴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은 약간씩 회전이 부족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하긴 했지만 아사다는 걱정이 남는 듯 링크 가장자리를 돌며 계속 점프 타이밍을 재 보며 불만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자신의 차례가 되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아사다는 이번에도 처음 두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불안하게 착지했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는 무난하게 소화했지만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해 걱정거리를 남겼다.

아사다는 이어진 다른 과제들은 큰 실수 없이 끝냈다.

연기를 마친 아사다는 한동안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빙판을 빙빙 돌며 점프 준비동작만 시도해보며 문제점을 고치려고 애썼다.

아사다는 28일 저녁과 29일 오전 한 차례씩 더 공식 연습을 진행한 다음 29일 오후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전주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