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무대 첫 도전인데, 큰 대회를 연달아 치르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새로운 시도도 해 보고, 많이 배우고 싶어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와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무대에 서는 곽민정(16)은 변함없이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지만, 1달 사이 많이 의젓해진 모습이었다.

곽민정은 2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빙상 국가대표팀 2차 미디어데이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컷을 통과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김)연아 언니와 공식 연습도 같이 할 수 있고, 그동안 영상으로만 봤던 외국 남자선수들의 고난도 기술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이 배워오고 싶다"고 말했다.

곽민정은 "너무 큰 대회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린 나이에 나가는 만큼 기대도 크다.

개막식은 힘들겠지만 TV로만 보던 폐막식에도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떨린다"며 어린 소녀다운 설렘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10일 열린 전국종합선수권 대회에서 2위에 머문 것에 대해서도 "랭킹전 때 성적을 이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컨디션이 나빴던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잘 했다고 본다.

실수도 프리에서 한 번 했을 뿐이고, 수행점수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담담한 자평을 내리기도 했다.

곽민정은 시니어 무대에 진입하자마자 남은 한 달 동안 4대륙 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굵직한 무대에 연달아 서야 한다.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한 일정이다.

그러나 곽민정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유명한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인만큼 많이 배우겠다"며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당당히 밝혔다.

곽민정은 "4대륙 선수권이 시니어 첫 대회인데, 어느 정도 성적이 날 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웃으며 "등수에 신경쓰기보다는 내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최고 점수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4대륙 선수권에서는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실험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곽민정은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점프에 변화를 줘 볼까 한다.

컨디션이 좋다면 프리스케이팅 3번째 점프에서 트리플 루프에 도전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연습 때 성공률은 60~70% 정도로 높은 건 아니지만 시합 때 성공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셈이니 도전해보고 싶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