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도대회인 '수원 월드마스터스 2010' 마지막 날 금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16~17일 이틀 동안 열린 이번 대회 14체급에서 모두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일본(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제일 먼저 김재범(한국마사회)이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세계랭킹 2위 김재범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81㎏급 결승에서 악셀 클레르제(프랑스.11위)에게 지도 3개를 묶어 절반으로 우세승을 거뒀다.

김재범은 기술로 점수를 따내진 못했으나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클레르제를 밀어붙이면서 차곡차곡 지도를 빼앗았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2라운드를 모두 한판으로 이긴 김재범은 준결승에서도 시라주딘 마고메도프(러시아.7위)에 업어치기와 배대뒤치기를 구사하며 기술로 밀어붙여 우세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재범은 작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러진 갈비뼈를 안고 동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또 지난달 도쿄그랜드슬램에서도 영국 선수에게 누르기 한판으로 지면서 번번이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세계 16강에 드는 선수만 참가하는 유도 왕중왕전인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이 체급 최강자로 우뚝 섰다.

김재범은 "이런 큰 대회 우승은 처음이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할 것이지만 우선 다음 대회부터 차례대로 잘 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황예슬(한국체대)이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14위인 황예슬은 여자 70㎏급 결승에서 세계 1위 루시 데코스(프랑스)를 꺾고 올라온 구니하라 요리코(일본.7위)에게 절반과 유효 하나로 우세승을 거뒀다.

황예슬은 마스터스보다 수준이 낮은 작년 몽골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은 있으나 유럽과 일본 선수가 강세인 여자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황예슬은 지도 2개를 빼앗아 유효로 앞서 나가다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구니하라가 밀고 들어오자 옆으로 떨어뜨리기로 절반을 더해 완승했다.

황예슬은 준결승에서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아네트 메스자로스(헝가리.세계2위)에게 지도로 반칙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올랐다.

한편 지난달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탄 100㎏급 황희태(수원시청.2위)는 결승에서 세계 1위 아나이 다카마사(일본)에게 2분28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한판으로 져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경미(하이원.9위)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역시 세계 1위인 프랑스의 셀린 르브륀에게 허리후리기로 절반을 뺏기면서 졌다.

여자 78㎏이상급 김나영(용인대.13위)은 결승에서 친첸(중국.7위)에게 지도 2개로 유효를 내주면서 졌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남자 90㎏급 이규원(용인대.6위)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오노 다카시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연장 1분 만에 안다리후리기 한판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에 그쳤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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