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축구팀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가 첼시의 빚 부담을 없애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에 무이자로 빌려준 3억4000만파운드(약 6360억원)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첼시는 빚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됐다. 아브라모비치는 2008년에도 7억6000만파운드 규모의 첼시 빚을 줄여줬다.

첼시는 2003년 아브라모비치에 인수된 후 돈을 펑펑 써왔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아브라모비치의 야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잇따라 유명 감독들을 고용해 명성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

이번 출자전환은 아브라모비치가 최근 물러난 첼시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캐년과 합의한 구단의 장기계획과 맥을 같이한다. 이 계획은 선수 이적료와 연봉 등 지출을 줄여 구단의 수지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은 구단주들이 막대한 개인 돈을 퍼부어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막기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셸 플라티니 연맹대표는 지난 9월 '공정경기 아젠다'라는 3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기본적인 전제는 팀들이 버는 것 이상으로 지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첼시의 지난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 손실은 4400만파운드로 전년(6600만파운드)보다 줄었다. 지난 시즌에 경질된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과 3명의 스태프에게 1260만파운드를 지급한 것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더 적었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