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대형 국제 스포츠대회가 잇따라 열려 지구촌이 '스포츠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고,11월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올 한 해 스포츠 축제가 막을 내린다.

'뜨거운 가슴으로'(With Growing Hearts)를 대회 슬로건으로 내건 밴쿠버동계올림픽(2월12~28일)에는 세계 80개국에서 2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스키 · 빙상 · 아이스하키 · 컬링 · 바이애슬론 · 루지 · 봅슬레이 등 7개 종목에서 8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이상을 따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가 독보적인 성적으로 금빛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도 메달을 쓸어담을 태세다.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딴 31개의 메달 중 29개를 책임진 간판 종목이다. 남자팀의 선전이 기대된다. 토리노 대회 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딴 이호석(고양시청)이 건재하고,이정수(단국대)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 등도 모두 메달 후보다. 1000m 1500m 5000m 계주 등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여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신예 이은별(연수여고)과 베테랑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전북도청) 등도 한창 메달을 담금질하고 있다. 하지만 쇼트트랙부문 세계 1~3위가 모두 중국 선수인데다 최근 상승세가 거세 금메달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번 가능성을 보여 온 스피드스케이팅도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노린다. 그 중심에는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는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있다. 이규혁은 월드컵 500m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토리노 대회 이후 스프린트선수권 2연패 등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어 '4전5기' 신화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2009~2010시즌 500m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석(의정부시청)도 기대주다. 이 밖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상화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유망주 모태범,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이상 한국체대)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11월12~27일)은 개최 종목과 참가 인원만 따져보면 올림픽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42개 종목에 무려 473개의 세부 종목이 펼쳐지고 참가 인원은 아시아 45개국,1만2000여명이다.

종합 2위를 놓고 한국이 일본과 메달 레이스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종합 2위에 올랐지만 최근 일본이 메달밭인 육상과 수영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여 2위 수성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