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잘못했던 부분을 잊고 다시 불러준 것에 감사를 드리고 개과천선하는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 보답하겠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왕년의 탁구 스타 유남규(41)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30일 농심삼다수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각오를 이렇게 전했다.

유남규 감독은 내년 1월1일 자로 농심삼다수 사령탑으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농심삼다수 사령탑으로 내정됐던 유남규 감독은 일부 선수가 팀을 이탈하는 바람에 두 달 가까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농심삼다수가 지난달 5일 "탁구단 중흥을 위해 선수 시절에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감독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유남규 감독에게 지휘봉을 다시 맡긴다"고 발표하자 감독 내정에 반발한 김봉철 코치와 조지훈, 고준형, 이재훈, 최원진 등 선수 4명이 선수단을 이탈했던 것.
유 감독은 선수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팀에 복귀한 최원진을 빼고는 나머지는 끝내 유 감독과 화해를 거부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이 열리는 충북 제천을 방문해 선수들을 점검하는 유 감독은 신정 연휴를 쉬고 나서 내년 1월4일부터 경기도 안양 훈련장에서 이정우, 한지민, 김강욱, 최원진 등 네 명의 선수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출발은 `반쪽'으로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팀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감독은 "선수단이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밖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함께 훈련해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심삼다수는 유 감독이 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했던 2005년에는 남자 실업팀 강호인 삼성생명, KT&G와 경쟁을 뚫고 그해 전국대회 4관왕 위업을 이루는 등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유 감독은 내년 4월 대통령배를 통해 사령탑 복귀전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을 지휘하는 그는 유망주들의 선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서현덕(부천 중원고)과 김민석(천안 중앙고)은 종합선수권대회 뿐만 아니라 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내년 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남자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서현덕, 김민석, 정영식(부천 중원고) 등 유망주들을 `제2의 유승민'으로 길러내겠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중국을 격파할 날도 멀지 않았다.

유승민과 주세혁(이상 삼성생명), 오상은(KT&G)은 어린 선수들의 매서운 활약에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