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2008년 US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최고의 드라마를 쓴 주인공에 뽑혔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8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2000년부터 10년간 열린 총 40개의 메이저대회를 대회 장소, 오락적 요소, 극적인 결말, 스타 파워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2008년 US오픈은 코스에서만 10점 만점에 9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10점을 채워 39점을 받아 2000년대 최고의 메이저대회로 선정됐다.

이때 우즈는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19홀 연장 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었다.

필 미켈슨(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2004년 마스터스가 38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5.5m 버디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미켈슨의 역동적인 세리머니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이 된 올해 PGA 챔피언십은 40개 대회 가운데 6위로 평가됐다.

"불과 8개월 전에 퀄리파잉스쿨을 거쳐야 했던 양용은이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를 이긴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을 연상하게 했다"는 평도 곁들였다.

이 대회는 극적인 결말과 오락적 요소에서 10점 만점, 스타 파워에서도 9점을 받았지만 대회가 열린 코스 부문에서 7점에 그치며 총점 36점으로 평가됐다.

10년간 가장 재미없었던 메이저 대회의 불명예는 2003년 US오픈(22점)이 뒤집어썼다.

짐 퓨릭(미국)이 스티븐 리니(호주)를 3타 차로 앞서 우승한 이 대회에 대해 ESPN은 "퓨릭을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10년간 4개 메이저대회의 평균 평점을 보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이 32.8점을 받았고 PGA챔피언십은 32.6점, US오픈은 31.3점으로 평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