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이 돌아왔다.

1994년 실업농구 현대전자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07-2008시즌 창원 LG까지 15년간 감독 생활을 하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각종 전략, 전술로 '신의 계산'이라는 뜻의 '신산(神算)'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신선우(54) KBL 기술위원장이 25일 서울 SK 사령탑을 맡아 현역에 복귀했다.

프로농구 감독 정규리그 최다승(334승) 기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물론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세 번이나 차지한 신선우 감독의 현역 복귀는 중반을 넘어선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26일 안양 KT&G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25일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 신선우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다시 기회를 준 SK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시 운동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며 "나 혼자 한다기보다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지만 재임 기간에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 등 국가대표급 주전에 미국프로농구(NBA) 경력까지 있는 사마키 워커 등 화려한 진용을 갖추고도 최근 16경기에서 1승15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SK에 대해 신선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신선우 감독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성급하게 원인을 짚는다거나 변화를 주는 등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며 "일단 팀이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팀 합류도 다음 주 정도를 예상했는데 '일찍 와서 변화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곧바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주 KCC를 지휘할 당시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토털 바스켓'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던 신선우 감독은 "우선 선수단 파악이 먼저다.

선수들의 건강 상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이후에 방향 설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 라인인 6위와 6.5경기 차로 뒤진 상황에 대해 "사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느 팀이나 바라는 것이지만 지금 6강, 4강 이런 것을 떠나 팀을 추스르고 고유의 색깔을 찾으면서 안정적인 페이스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는 신선우 감독은 "팬 여러분이나 다른 팀들이 'SK가 이것만은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