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9.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펼쳐보일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이 피겨 팬들에게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연아가 새로 정한 갈라 프로그램 배경음악은 프랑스의 작곡가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rom Thais)'이다.

팬들은 벌써부터 이 음악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느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스네의 작품 세계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여러 연주자들에게 재해석된 바 있고 안무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에 저마다 어울리는 연주자와 안무를 추천하는 등 분주하다.

'타이스의 명상곡'은 마스네가 오페라 '타이스'의 2막 중간에 간주곡으로 쓰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느리고 경건한 선율로 시작해 강한 변주를 거쳐 다시 도입부의 주제로 돌아가며 끝을 맺는다.

올 시즌 김연아는 갈라 무대에서 팝스타 리한나의 '돈 스톱 더 뮤직'에 맞춰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지만 우아한 선율에 맞춰 '여왕'의 품위를 뽐낼 참이다.

김연아는 지난 1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연 미디어데이 때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에 대해 살짝 공개하고 "현재는 곡만 결정한 상태"라며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에서는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이 어울릴 것 같아 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뒤에도 "올림픽을 위해 새로운 갈라쇼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고 갈라 프로그램을 수정할 계획을 귀띔했다.

김연아가 올림픽을 마친 뒤 어떤 연기로 모든 고지를 정복한 '여왕'다운 위엄을 드러낼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