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19일 오후 3시 경남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일본 올림픽팀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오는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23세 이하) 감독과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하는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처음 치르는 공식 경기이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지난 7일 경남 남해에서 선수 26명을 소집해 2주 가까이 담금질을 해왔던 대표팀은 일본과 맞대결에서 6년 넘게 이어졌던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선 일본에 4승4무3패로 박빙의 우위를 점했지만 지난 2003년 9월17일 친선경기에서 김동진(제니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긴 이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한국 올림픽 대표팀 사정은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다.

'A대표팀에 전념하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시에 따라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빠졌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스코틀랜드 셀틱FC 입단 예정)의 합류는 반갑지만 김영권(FC도쿄 입단 예정)과 중앙수비를 책임졌던 홍정호(제주 입단 예정)가 손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구나 대학과 K-리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보내다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전술 훈련과 조직력보다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최상의 경기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했다.

반면 J-리거가 주축인 일본 올림픽팀은 시즌 직후 동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실전 감각이 한국보다 낫다.

니시무라 아키히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동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홍 감독은 일단 세계 8강에 오른 U-20 대표팀 멤버들을 주축으로 일본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캡틴'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었던 구자철(제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와 함께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박희성(고려대)과 홍명보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던 김민우(연세대), 김보경(홍익대), 서정진(전북), 이승렬(서울), 조영철(니가타) 등도 일본 격파에 힘을 보탠다.

기성용도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한다.

홍정호가 빠진 중앙수비수 한 자리는 장석원(단국대)이나 백업 멤버인 이한샘(건국대)을 활용한다.

홍명보 감독은 "2주 정도 훈련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어 조직력은 완전하지 않다.

U-20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 공백을 적절히 메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기성용의 선발 출장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선발로 내세우지 않더라도 기성용을 경기에 투입한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일단 경기에 넣어 뛰게 할 생각이다. 선발로 투입할지 아니면 교체 선수로 기용할지는 몸 상태 등을 점검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