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48)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닮기도 하고 대비되는 점도 있다. 둘은 이 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사람이면서도 다인종 흑인이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는 최근 노벨평화상을 받았고,우즈는 불륜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골프전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신년호 커버스토리로 골프와 정치,삶을 망라해 '오바마와 우즈가 서로에게 배울 것' 10가지와 상대방에 대한 충고를 제3자의 시각으로 실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칼럼니스트,프로골퍼 등이 참여했는데 우즈의 불륜설이 터지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오바마가 우즈에게 배우면 좋을 것

빠른 컨디션 회복,치열함,상대의 숨을 끊어버리는 솜씨,메시지와 지출관리,끊임없는 변신,옷이 날개,스스로 입증하는 능력 등이다. 우즈가 오바마를 만나 가상으로 한 충고는 다음과 같다. "클럽을 선택해 스퀘어로 어드레스하고,스윙 내내 머리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건 골프에서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볼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았을 땐 과감하게 대처하세요. 러프나 나무 뒤,깊숙한 벙커에서 시도하는 탈출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우승을 하려면 모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

◆우즈가 오바마에게 배우면 좋을 것

우아함,팬들을 물리치면 안 된다는 점,'루저'에게도 베푸는 자비심,조금 더 차분하게 임하기,로봇이 아닌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일,즐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점,개인적인 친근함,본분에 충실하기 등이다. 오바마가 우즈에게 한 가상의 조언은 이렇다. "팬이나 카메라맨이 내는 소음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걸 잘 알지만 그것을 무시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당신이 백스윙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당신 거짓말했잖아!'라고 소리 질렀다고 합시다. 그래도 무시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러면 더 많은 팬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