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 변화를 주도 중인 현대건설이 전승을 거두고 2라운드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17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NH 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1(25-20 13-25 25-15 25-21)로 격파하고 지난달 25일 1라운드에서 2-3으로 졌던 빚을 갚았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올린 현대건설은 2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마쳤고 7승1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득점의 기본은 서브 리시브에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확인된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이날도 1라운드 때처럼 상대 주포인 카리나와 한송이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어 화력을 막는 방법을 택했다.

흥국생명도 리시브가 좋은 현대건설 레프트 윤혜숙을 피해 한유미에게 표적 서브로 맞불을 놨다.

양팀이 같은 레프트이면서 '얼짱 자매'로 유명한 '언니' 한유미와 '동생' 한송이를 서브로 괴롭힌 건 수비를 교란하면서 공격도 묶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이다.

둘은 공격수답게 전날까지 각각 40%(한유미), 36%(한송이)의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지만 리시브 성공률은 50%를 밑돌았다.

경기는 양팀 감독의 의도대로 풀렸다.

1세트에서는 한송이를 집중 공략한 현대건설이 재미를 봤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한유미쪽으로만 서브를 넣어 리시브가 흔들린 사이 13-1로 달아나며 쉽게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전열을 정비한 뒤 3세트에서 다시 카리나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10-9에서 카리나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4점을 달아나며 세트를 승기를 잡았다.

어창선 흥국생명 감독은 곧바로 한송이를 빼고 수비가 좋은 조상희를 넣어 리시브를 강화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현대건설은 4세트 22-21에서 상대 센터 김혜진의 범실과 양효진의 중앙 속공, 케니의 터치 아웃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보다 7개나 많은 범실 30개를 저질러 5할 승률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