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헤일 어윈(64 · 미국)은 정규투어(20승)보다 시니어투어(45승)에서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빛을 발하는 '스마트 골프' 덕분이다. 어윈이 제시한 '스마트 골프 10계명'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①굿샷 기억을 오래 오래 간직하라=1974년과 1990년 US오픈 때 2번아이언을 기막히게 날려 우승했다. 당시 '백스윙을 천천히 하고 임팩트 직후까지도 시선을 고정한다'는 이미지를 지금도 갖고 있다.

②체력을 비축하라=너무 많이 먹거나 과음하고 늦은 시각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면 그 다음 라운드에서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

③감정을 억누르지 말라=어떤 스포츠 심리학자는 플레이 중 감정을 표출하지 말라고 하나,그렇지 않다. 어퍼컷 모션을 하는 타이거 우즈를 보라.결정적 순간,중요한 샷을 성공했다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라.행동이 평범하면 게임도 평범해진다.

④볼 타격 능력을 키워라=골프는 그린까지 누가 적은 타수로 가느냐의 게임.그러려면 드라이버샷이 멀리,곧게 나가야 한다. 레인지에서 볼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⑤좋은 리듬을 유지하라=갑작스럽게 샷이 안될 경우 그 원인의 십중팔구는 리듬이 달라진 데 있다. 샷이 안되면 쇼트아이언을 들고 풀 · 하프 · 스리쿼터 스윙을 해 보고,느린 동작으로도 해 본다. 슬럼프가 왔을 때 빠른 치유책은 리듬과 균형을 찾는 일이다.

⑥바람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라=바람이 불면 클럽 선택에 애를 먹는다. 평상시보다 한 클럽 더 잡으면 될 것이 춥거나 습도가 높으면 두 클럽을 더 잡아야 하는 일도 많다.

⑦아이언 거리를 억지로 늘리려 하지 말라=필드에서 아이언 거리를 늘리려고 할 때 △볼을 스탠스 뒤에 위치하거나 △어깨를 더 회전하거나 △스윙을 세게 하거나 △한 클럽 길게 잡는다. 아마추어들에겐 그 중 마지막 옵션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진다.

⑧좋아하는 샌드웨지 하나만 고수하라=벙커샷을 할 때 상황에 따라 두 개의 웨지를 번갈아 쓰는 사람이 있다. 그럴 필요없다. 마음에 드는 것을 택한 뒤 페이스나 그립,볼 위치,스윙 크기 등으로 다양한 샷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로브웨지로 샌드샷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⑨파5홀서 '2온' 노릴 땐 먼저 생각하라=길이 400m안팎의 짧은 파5홀에서 2온을 노릴 땐 먼저 '두 번째 샷을 실수했을 경우 다음 샷은 어디에서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곳이 깊은 벙커나 워터 해저드라면 단념하고 레이업하는 편이 현명하다.

⑩모든 클럽의 샤프트를 한 타입으로 고정하지 말라=드라이버의 샤프트 플렉스가 '레귤러'(R)라고 해서 하이브리드나 아이언도 R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한 클럽 세트에서 샤프트 플렉스가 다른 것이 혼재될 경우 플레이가 더 잘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