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의 간판 유승민(27.삼성생명)과 여자 에이스로 떠오른 귀화 선수 당예서(28.대한항공)가 제63회 종합선수권대회 남녀단식에서 나란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대회는 오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려 5일간 남녀 단식과 복식, 단체전, 혼합복식에서 최강자를 가린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은 유승민과 당예서가 남녀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3년 연속 2관왕을 달성할지 여부다.

유승민과 당예서는 2007년과 작년 대회 때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2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종합선수권대회 남자단식 3연패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이 유일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남규(농심삼다수 감독 내정)와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은 한 차례씩 2연패를 달성했지만 3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유승민이 8강까지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한다면 오상은과 준결승에서 `사실상 결승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은 32세의 나이에도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지난달 폴란드오픈에서 김정훈(KT&G)과 남자복식 우승을 일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승민으로선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오른손 펜홀더 유승민은 설상가상으로 열흘 전 훈련 도중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연습량이 충분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강문수 삼성생명 총감독은 "(유)승민이가 허리 부상 여파로 훈련량이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볼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서현덕(부천 중원고) 등 복병을 꺾고 오상은마저 넘는다면 우승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오상은도 지난 2006년 대회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반대편 시드에선 종합선수권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수비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첫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선 당예서와 김경아, 석하정(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의 4파전 구도다.

올해 대통령기 챔피언 당예서는 여자단식 톱시드를 받아 박미영과 결승 이전 대결을 피했다.

하지만 최고 방패를 자랑하는 김경아(대한항공) 또는 공격수 문현정(삼성생명)을 넘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여자단식에선 태릉선수촌장을 지냈던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가 1969년 대회부터 7연패 위업을 이뤘고 류지혜가 제일모직 소속으로 3년 연속 우승했던 기록이 있다.

현정화 여자대표팀 감독과 이은실 삼성생명 코치는 한 차례씩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강희찬 대한항공 감독은 "당예서가 수술을 받았던 귀의 통증이 남아 있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하고 가장 많이 훈련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단식 3연패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