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 기간 평가전 일정을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내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경기,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세 경기 등 총 6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일정에 따르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월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란드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첫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4위인 잠비아는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1승2무3패로 알제리에 밀려 본선 진출권을 놓쳤다.

한국(FIFA 랭킹 52위)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은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12일 자정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겡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프로팀인 플래티넘 스타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14일 오후 6시에는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프로팀인 베이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남아공에서 현지 적응을 겸한 담금질을 하고 15일 말라가로 넘어가는 대표팀은 스페인에서도 세 차례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18일 오후 11시30분에는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키우다드 스타디움에서 핀란드와 A매치를 벌인다.

이어 21일에는 오후 11시30분 같은 스타디움에서 라트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3일에 벌일 평가전 상대와 경기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FIFA 랭킹 55위인 핀란드와 45위인 라트비아는 월드컵 유럽예선 4조와 2조에서 각각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A매치 전적에서 핀란드에 2전 전승을 거뒀지만 라트비아와는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예비 명단 35명을 발표한 대표팀은 오는 26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틀간 체력 테스트와 자체 연습 경기를 갖고 최종 전지훈련 멤버 25∼26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전훈 명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프랑스 무대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 전원이 빠진 채 국내 K-리거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1월3일 파주 NFC에 모이는 전훈 멤버들은 4일 루스텐버그로 출발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에서 20여일의 훈련을 마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 대표팀은 1월30일(잠정) 목포 축구센터에서 다시 모여 훈련한 뒤 2월4일 일본으로 건너가 같은 달 6∼14일 개최되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훈에는 유럽파가 빠지고 국내파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동아시아연맹 대회 준비를 겸하고 있다.

A매치 데이인 3월3일과 5월에 1∼2차례 정도 월드컵 본선 진출팀과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김동찬 기자 chil8811@yna.co.kr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