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 29득점 원맨쇼..동부는 KT&G 제압

울산 모비스가 `천적' 서울 삼성을 꺾고 원정 최다연승 기록을 8년 만에 갈아치웠다.

모비스는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함지훈(26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과 양동근(13점.5리바운드)을 앞세워 삼성을 84-70으로 따돌렸다.

모비스는 이로써 지난 10월 24일 원주 동부전 이후 원정경기 연승행진을 무려 11경기까지 늘렸다.

원정 11연승은 2001-2002시즌 SK와 KCC가 작성했던 10연승을 8시즌 만에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모비스는 시즌 18승7패를 기록해 부산 KT(17승8패)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지난 8일 대구 오리온스전부터 시작한 3연승이 끊어졌고 13승11패로 5위를 유지했다.

해결사는 올 시즌 모비스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토종 센터 함지훈이었다.

함지훈이 느린 속도와 낮은 점프력에도 기이한 훅슛과 언더슛, 점프슛을 고비마다 림에 꽂는 통에 상대는 진이 빠졌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3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48-46에서 귀화한 삼성의 빅맨 이승준을 앞에다 두고 훅슛과 레이업을 잇따라 넣은 덕에 52-45도 달아나 팽팽한 균형을 깼다.

함지훈은 64-56으로 시작한 4쿼터에도 상대 외국인 선수와 맞붙어 골밑슛을 터뜨리면서 서로 스퍼트가 시작되는 찰나에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규섭(14점)이 막판에 힘을 냈으나 모비스가 신을 내면서 종료 3분을 남기고는 80-60으로 점수 차를 20점까지 벌리는 바람에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는 원주 동부가 안양 KT&G의 추격을 79-70으로 따돌렸다.

동부는 16승9패를 기록해 단독 4위를 지키며 선두권 진입을 준비했고, KT&G는 8승16패로 7위에 머물렀다.

동부의 주포 김주성이 18득점에 5리바운드와 4어시스트를 보태며 활약했고, KT&G에서는 크리스 다니엘스가 2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