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도 영하권이다. '겨울 골프'를 해야 할 때가 왔다. 겨울에 필드를 찾는 골퍼들은 다른 계절보다 유의해야 할 것이 많다. 그래야 다치지 않으며,터무니없는 스코어를 막을 수 있다.

계단을 조심한다=겨울에는 몸이 움츠러들고,옷을 껴입어 둔하기 때문에 부상하기 쉽다. 라운드 직전 스트레칭은 필수고,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긴요하다. 특히 티잉 그라운드나 경사지에 설치된 계단을 오르내릴 때 주의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 방향을 확인한다=겨울에는 인조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하는 골프장이 많다. 잔디를 보호하고,티를 꽂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가끔 인조 매트(멍석)의 방향이 페어웨이 가운데가 아니라,엉뚱한 곳을 향해 있는 수가 있다. 인조 티잉그라운드 방향에 맞춰 스탠스를 취하고 샷을 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라이가 좋지 않을 땐 굴려친다=겨울철 잔디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그린 주변은 맨땅이다시피 한 곳이 많다. 어프로치샷을 해야 하는데 볼과 홀 사이에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굳이 볼을 띄워 치는 골퍼들이 있는데 실수를 자초하는 길이다. 겨울엔 라이가 좋지 않고,플레이선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 굴려치는 것이 상책이다.

스윙은 간결하게,전략은 스마트하게=겨울에는 스윙을 100%로 하기도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 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땅이 얼어 있어서 4분의 3 스윙만으로 제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드라이버샷 거리가 190m라면 겨울에는 친 볼이 굴러 200m 이상 갈 수도 있으므로 볼 낙하 지점의 해저드(벙커 · 워터해저드) 유무를 잘 살펴 공략해야 한다.

◆그린을 벗어날 땐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겨울철 골프화 바닥에는 잔디 · 흙 · 얼음이 뒤범벅된 덩어리가 달라붙는다. 이 뭉치를 떼지 않고 그린에 오르면 그린이 지저분해진다. 특히 홀아웃한 뒤 그린을 벗어날 땐 자신의 골프화에서 떨어진 뭉치가 후속 골퍼들의 퍼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홀 주변을 깨끗이 치워 놓는 에티켓이 필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