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계속된 불운에 울고 있다.

SK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71-71 동점이던 경기 종료와 함께 정영삼에게 장거리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74-71로 졌다.

SK가 올해 버저비터로 주저앉은 것은 올해 벌써 세 번째다.

10월27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테렌스 레더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해 82-80으로 진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그때까지 4연승을 거두고 있던 SK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게다가 오심 논란까지 벌어져 아픔이 더 컸다.

79-80으로 1점 뒤진 경기 종료 12.7초를 남기고 삼성 이정석이 어웨이 반칙을 저질러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얻게 됐으나 심판이 일반 반칙을 적용해 자유투 2개만 준 것이다.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얻었더라면 최소한 연장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이 오심 탓에 버저비터를 얻어맞고 울어야 했다.

11월22일 전주 KCC에 진 것도 뼈아팠다.

80-82로 뒤진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람보 슈터' 문경은의 호쾌한 3점포로 전세를 뒤집은 기쁨도 잠시, 곧이어 아이반 존슨에게 또 역전 결승 중거리슛을 내줘 1점 차로 분루를 삼켰다.

결국 15일 정영삼에게 당한 것은 올해 세 번째 버저비터 패배였던 셈이다.

한 시즌에 한 번 당할까 말까 한 패배를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세 번이나 겪었다.

게다가 끊임없이 나오는 선수들의 부상도 지긋지긋하다.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방성윤은 3주를 쉬고 복귀했다가 또 두 경기 만에 같은 부위를 다쳐 또 보름 가까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민수 역시 광대뼈 부상으로 4경기에 빠진 것은 물론 한동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또 주희정 역시 11월27일 삼성과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지만 팀 사정상 쉴 수가 없어 계속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나마 주전들의 빈자리를 메워주던 김기만도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돼 김진 SK 감독의 한숨만 늘었다.

15일 경기에 앞서 김진 감독은 "안 아픈 선수가 누군지 물어보는 게 빠를 것"이라며 "조셉 대버트를 대신할 선수로 테스트하려고 데려온 외국인 선수도 부상으로 돌아갔다"며 '부상 악령'에 치를 떨었다.

최근 8연패 뒤 한 번 이기고 다시 4연패 늪에 빠진 SK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불운을 딛고 중상위권 도약에 힘을 낼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