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를 치르는 나이지리아가 벌써 대회 출전수당을 놓고 몸살을 앓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출전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한 미화 100만 달러를 어떻게 배분할지 공론화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불행하게도 벌써 많은 이들이 과거를 언급하며 돈 얘기를 꺼내고 있어 남아공에 가기 전에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스페인까지 꺾고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선수단이 출전 보너스를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옥신각신했고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치른 16강전에서 덴마크에 1-4로 완패했다.

협회는 "선수들과 공개회의를 열어 월드컵 준비를 저해할 오해의 소지를 없앨 것"이라며 "돈 문제를 투명하게 정리하고 협회 관계자와 선수들이 합심해야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지만 한국 축구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아프리카 출전국의 `돈 타령'이 본선 무대에서 화제가 됐고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토고가 내홍을 겪었다.

당시 토고 선수들은 출전 수당을 미리 달라며 조별리그 보이콧까지 거론하다가 FIFA가 수당을 현금으로 선지급하기로 하자 경기장에 나왔다.

토고는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한국, 스위스, 프랑스에 차례로 무릎을 꿇고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