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군 문제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게 된 홍명보(40) 감독은 15일 중책을 한꺼번에 맡은 것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기술위원회를 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홍명보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뒤인 내년 11월1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치러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사냥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젊은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홍명보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오는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준비 중인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 감독을 겸임하게 돼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의 군 문제가 걸린 만큼 맡은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되고 20세 이하가 들어가 보완하는 등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다.내년에 월드컵이 있어 성인 대표팀과 겹치지 않으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대표는 23세 이하로 구성되며 세 명을 와일드카드(나이와 상관없이 선발)로 낙점할 수 있다.

홍 감독은 한일전 준비에 대해 "연습 경기없이 실전 훈련과 자체 경기로 전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본과 평가전은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무대다.

지난 14일 경남 남해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불러 모와 경남FC와 연습경기를 포함해 훈련을 지휘한 뒤 전날 창원으로 이동한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휴가를 다녀오고 바로 대표팀에 소집돼 몸이 완전하지 않은 반면 일본 선수들은 J-리그가 끝나자마자 동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실전 감각이 살아있다.남은 기간 연습경기 없이 실전 훈련과 자체 경기로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A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기성용(셀틱 입단 예정)에 대해 "지난주보다 컨디션이 좋아졌지만 아직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일본과 경기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본과 평가전에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