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인 투수 이가라시 료타에게도 눈독을 들이면서 박찬호(36)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5일 인터넷판에서 불펜 강화에 나선 필리스가 이가라시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라시는 임창용(33)과 더불어 올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최강 계투진을 형성했던 오른손 투수로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린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전날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 신문은 박찬호와 필리스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결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필리스는 올해 250만달러를 받은 박찬호에게 300만달러를 제시했으나 대폭 상승 요인이 많은 박찬호는 이를 거절하고 선발 투수로 출전할 수 있는 팀이나 불펜으로 뛸 수 있는 명문 구단을 물색 중이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필리스 단장은 "이가라시가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고 평하면서 영입을 희망했다.

이가라시의 몸값이 2년에 200~300만달러 사이여서 필라델피아로서도 부담이 적다.

필리스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돋보이는 왕년의 명투수 존 스몰츠와도 불펜 계약을 추진하는 등 박찬호와 거리 두기에 들어갔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토론토, 시애틀과 3각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의 오른팔 선발 투수 로이 할러데이와 계약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날 필리스가 할러데이와 계약하는 대신 왼팔 클리프 리를 다른 팀으로 보내 유망주를 받는 대형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