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경주장 건설 '착착'..교통.숙박 대책은 '미흡'

세계 최정상의 모터스포츠 경주대회인 2010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개최가 드디어 눈앞에 다가왔다.

코리아 F1대회는 전남 영암에 조성중인 F1경주장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내년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의 분기점이 될 F1 대회를 앞두고 현재까지 추진 상황과 대회 개최 의의, 앞으로 과제 등을 살펴본다.

◇ 모터스포츠 부흥 전기 = F1 대회는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 중 단연 최대 규모다.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이 부흥할 전기가 될 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전 세계에 뽐낼 기회라는 점에서 무형의 경제효과도 무척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 나라는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르는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도 확고히 굳힐 수 있게 된다.

코리아 F1 대회는 내년 시즌 19개 대회 중 후반인 17번째로 열리게 돼 시즌 챔피언이 한국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또 5차례 열리는 아시아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고 최대 규모인 14개팀 28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돼 전세계의 F1 팬들에게 최고의 흥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까지 지속적인 이벤트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외 모터스포츠대회 및 자동차산업을 유치하고 국민 레저스포츠 시설로 활용하는 등 연간 200일 이상 F1 경주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 경기장 건설 공정 60% = 지난 9월 코리아 F1대회를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의 `포뮬러 원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지원법'이 제정돼 성공적인 개최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했다.

금융권도 F1대회 개최에 필요한 1천9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기로 해 F1 경주장은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60%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건립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하게 될 조직위원회도 15일 공식 출범했다.

박준영 전남 지사를 위원장으로, 정재계 인사 120명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조직위는 정부지원 확보, 기반시설 구축, 공공서비스와 민간지원 조직화,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 대회 총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교통.숙박대책은 '발등의 불'
주최 측은 F1대회 기간 14만여명이 전남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교통.숙박대책을 세우고 있다.

F1경주장 진입로 역할을 하게 될 영산강 하구언 도로에 교통통제소를 운영하고 버스 전용차로 등을 도입하며 거점지역 셔틀버스 운행, 무안공항과 광주공항 임시 전세기 취항, 국내외 항공사 증편 운항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숙박 시설은 6만5천여개의 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경주장을 중심으로 3개 권역으로 나눠 모텔, 한옥마을 등을 활용하고 외국인 조식 제공, 통역 가능자 배치 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전남으로 오는 SOC기반이 아직도 취약한데다 목포에서 경주장이 있는 영암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인 영산강 하구언도로가 지금도 통행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숙박시설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특급호텔이 1곳 밖에 없고 외국인 등 외부 관람객이 편안하게 묵을 만한 숙박시설다운 곳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앞으로 남은 10개월동안 효과적인 대처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윤진보 전남도 F1대회준비기획단장은 "전남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행사인 만큼 대회 운영, 교통 숙박대책을 세우는 데 힘써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영암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