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도 골프규칙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종종 실수나 무지 탓으로 벌타를 받는 것.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PGA투어를 포함해 올 주요 프로골프대회에서 나온 규칙 위반 사례를 모았다.

◆워터해저드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

시니어프로 제이 하스는 미PGA 챔피언스투어 에이스그룹챔피언십 때 워터해저드에서 백스윙을 하던 중 클럽헤드가 솔잎을 건드리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그때까지 선두를 달리던 하스는 결국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애런 배들레이는 미PGA투어 CA챔피언십 때 워터해저드에서 샷을 하려고 스탠스를 취하던 중 참외만한 돌멩이를 걷어찬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당하기도 했다. 해저드에서는 백스윙 도중 클럽헤드가 지면이나 수면,루스 임페디먼트를 건드리면 안 된다. 또 해저드 안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워서도 안 된다.

◆바람 불 때는 어드레스 주의를

파드리그 해링턴과 통차이 자이디가 바람 때문에 본의 아니게 1벌타를 받았다. 해링턴은 마스터스 2라운드 15번홀 그린에서 어드레스 후 볼이 바람에 움직이는 바람에 1벌타를 감수했다. 자이디는 핀크스GC에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 3라운드 7번홀에서 해링턴과 같은 이유로 1벌타를 받았으나 결국 연장전끝에 우승했다.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이면 그 원인이 어디 있든,플레이어에게 1벌타가 돌아간다. 강풍이 불거나 급경사지에서 플레이할 경우 어드레스에 들어가기 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백전노장'도 클럽 15개를?

강욱순은 SK텔레콤오픈 때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강욱순은 14번홀에서 클럽을 꺼내다가 백 안에 클럽이 15개나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전날 프로암 때 한 아마추어가 준 웨지를 그대로 백속에 넣고 경기에 나선 것이었는데,이미 때는 늦었다. 강욱순은 4벌타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커트탈락했다. 짐 퓨릭도 미PGA투어 더 바클레이스 2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클럽수가 15개인 것을 발견하고 통한의 4벌타(2벌타+2벌타)를 받았다. 그의 캐디는 예전 타이거 우즈의 백을 멨던 '베테랑' 마이크 코완이었다. 퓨릭은 공동 15위를 차지했는데, 사소한 실수로 13만1250달러(약 1억5000만원)의 손해를 봐야 했다.

◆'건망증'의 대가는 컸다

땅딸막한 체격의 팀 클라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건망증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말았다. 16번홀 그린에서 동반자인 해링턴의 요구로 자신의 볼마커를 옮겼다가 정작 퍼트할 때는 원위치하지 않은 것.경기 후 그 사실을 알고 2벌타를 가산했기에 망정이지,나중에 발견했더라면 실격감이었다. 클라크는 그 홀 스코어가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변했고,공동 3위에서 공동 14위로 떨어졌다.

◆"비공인구인 줄 몰랐어요!"

폴 에이징거는 미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1라운드 후 실격 통보를 받았다. 그날 캘러웨이 '투어i' 볼을 썼는데 나중에 보니 그 볼이 공인구가 아니었던 것.연초에는 그 볼이 공인구였으나 도중에 비공인구로 바뀐 사실을 모르고 무심코 사용하다가 당한 낭패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