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최우수선수(MVP)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포지션별 최고 선수인 베스트 1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개 구단이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MVP와 신인왕, 베스트 11 후보를 14일 발표했다.

기자단 투표로 뽑는 각 부문 수상자는 오는 22일 오후 4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상금은 MVP 1천만원, 신인상과 감독상 각 500만원, 베스트 11은 300만원이다.

◇20골 득점왕 이동국, MVP 예약
선수 최고의 영예인 MVP 후보는 이동국(전북)과 김정우(광주), 슈바(전남)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올해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전북의 우승을 이끈 이동국은 올해 최고의 선수를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축구 26년 역사에서 1999년 안정환(부산)을 빼고 모두 우승팀이 MVP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정환의 소속팀 부산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득점왕이었던 수원의 샤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일으킨 탓에 어부지리를 얻었다.

안정환 사례를 빼면 `MVP는 우승팀에서 나온다'는 공식은 사실상 불문율인 셈이다.

이동국은 올해 정규리그 27경기에 출장, 20골을 사냥하고 득점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성남 일화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선 페널티킥 골로 우승을 확정하기도 했다.

김정우와 슈바가 이동국에게 도전장을 냈지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성남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군에 입대한 김정우는 시즌 동안 35경기에 출장해 5골 4도움을 올려 준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슈바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13골을 넣는 등 30경기에서 16골, 4도움으로 활약했다.

◇김영후-유병수, 신인왕 `각축'
최고 신인 후보는 `괴물' 김영후(강원)와 `인천의 호날두' 유병수(인천), 이슬기(대구) 등 3명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김영후는 올 시즌 총 30경기에서 13골 8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1개를 작성했다.

김영후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몰아넣기로 축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에 맞서는 유병수는 34경기(교체 출장 19경기)에 나서 14골 4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는 18개로 김영후에 못 미쳐도 팀을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이 강점이다.

김영후-유병수 2파전 속에 올 시즌 29경기에서 3골 7도움을 수확했던 이슬기도 최고 신인 자리를 탐내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스타 `베스트 11'은.
4-4-2 전형에 맞춰 수비수와 미드필더 각 4명, 공격수 2명, 골키퍼 1명을 뽑는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공격수 부문은 MVP가 유력한 이동국이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나머지 자리를 놓고 몰리나(성남)와 데닐손(포항), 슈바, 김동찬(경남), 최성국(광주), 신인왕 후보인 김영후, 유병수 등이 다투고 있다.

몰리나는 시즌 중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17경기에서 10골 3도움으로 매서운 활약을 보여줬다.

김동찬도 30경기에 출장해 12골 8도움을 작성해 골잡이로 인정받았다.

최성국은 시즌 초반 광주 돌풍에 앞장섰고 데닐손도 빼어난 골 감각으로 포항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골키퍼 부문은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거미손' 이운재(수원)와 통산 500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운 `백전노장' 김병지(경남), 전북 우승의 `숨은 공신' 권순태, 포항의 주전 수문장 신화용이 후보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경기당 실점률에선 이운재(25경기 25실점)와 신화용(21경기 20실점), 권순태(29경기 31실점), 김병지(26경기 28실점) 순으로 선방했다.

나란히 개인통산 다섯 번째 수상을 노리는 이운재는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고 김병지는 2년 만의 최고 골키퍼 자리 탈환에 도전한다.

4명을 뽑는 미드필더 부문은 무려 16명이 후보로 나와 4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우승팀 전북이 루이스, 에닝요, 최태욱 등 3명의 후보를 냈다.

또 김정우(광주), 이호(성남),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기성용(서울.셀틱 입단), 오장은, 현영민(이상 울산), 고창현(대전), 박희도(부산), 구자철(제주) 김승현(전남), 이용래(경남), 이을용(강원)도 경쟁에 합류했다.

역시 4명을 뽑는 수비수도 포항의 김형일, 최효진, 황재원, 전북의 김상식, 최철순을 비롯해 김성환(성남), 아디(서울), 임중용(인천), 유경렬(울산), 리웨이펑(수원), 김창수(부산), 조용형(제주), 윤여산(대구)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 사령탑은...최강희-파리아스 `2파전'
정규리그 통합우승을 지휘한 최강희 전북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사령탑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후 성남에서 퇴출당한 이동국과 김상식을 주전으로 끌어올린 `재활 공장장' 최강희 감독은 2006년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하고도 K-리그 챔피언 성남의 김학범 감독에게 감독상을 양보했던 기억이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만큼은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지만 포항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변수다.

포항이 `파리아스 매직'으로 클럽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기자단의 표심이 파리아스 감독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K-리그 대상 부문별 수상자 후보
◆MVP= 이동국(전북), 김정우(상무), 슈바(전남)
◆신인상= 김영후(강원), 유병수(인천), 이슬기(대구)
◆감독상= 최강희(전북), 세르지오 파리아스(포항)
◆베스트 11(4-4-2 전형)
▲골키퍼(수상자 1명)= 권순태(전북), 신화용(포항), 이운재(수원), 김병지(경남)
▲수비수(4명)= 김상식, 최철순(이상 전북), 김성환(성남), 김형일, 최효진, 황재원(이상 포항), 아디(서울), 임중용(인천), 리웨이펑(수원), 김창수(부산), 조용형(제주), 윤여산(대구)
▲미드필더(4명)= 루이스, 에닝요, 최태욱(이상 전북), 김정우(광주), 이호(성남),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김승현(전남), 기성용(서울.셀틱 입단), 이용래(경남), 오장은, 현영민(이상 울산), 고창현(대전), 박희도(부산), 구자철(제주), 이을용(강원)
▲공격수(2명)= 이동국(전북), 몰리나(성남), 데닐손(포항), 슈바(전남), 유병수(인천), 김동찬(경남), 김영후(강원), 최성국(광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