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는 북한에 승부차기 승리로 동메달

한국이 제5회 홍콩 동아시안게임 육상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테랑 정혜경(28.대구시청)은 12일 홍콩 쳉관오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8일째 육상 여자 세단뛰기에서 13m56을 뛰어넘어 일본의 다케다 사유리(12m81)를 가볍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멀리뛰기가 주종목인 정혜경은 이날 세단뛰기 1차 시기에서 12m97을 뛰어 1위에 오른 뒤 2차 시기는 실패했으나 3차 시기에서 13m56을 날아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정혜경은 4,5차 시기에서 실패하고 마지막 6차 시기에서는 13m25에 그쳤으나 다른 경쟁자들은 13m벽조차 넘지 못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이재영(대전시청)이 50m69를 던져 3위에 올랐다.

이어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는 중국의 수빙티안이 10초33으로 우승했고 여자 100m는 역시 중국 타오유쟈가 11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 경기장에서는 송대남(남양주시청)과 최미영(용인대)이 금빛 메치기를 했다.

송대남은 유도 첫날 남자 81㎏급 결승에서 중국의 리예원을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첫 경기에서 일본의 에비 야스히로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기면서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 송대남은 한 수 아래인 리예원마저 손쉽게 제압하며 2경기만 이기고도 금메달을 땄다.

최미영은 여자 70㎏급에서 역시 중국의 더우수메이를 결승에서 2-1 판정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볼링장에서는 4관왕이 두 명 탄생했다.

홍해솔(한국체대)은 남자 마스터즈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김재훈(인천교통공사)을 440-389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홍해솔은 3인조와 5인조, 개인종합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최다인 4관왕이 됐다.

역시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여자 마스터즈 결승에서는 계민영(텔룩스)이 황선옥(충북도청)을 487-411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계민영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차지했고 황선옥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볼링 12종목에서 여자는 금메달 6개를 싹쓸이했고 남자는 4개를 휩쓸었다.

여자하키는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전반 김다래(아산시청)와 김종은(아산시청)이 골을 터뜨려 2-1로 앞섰다.

후반에도 한국은 중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한혜령(KT), 김보미(목포시청)가 추가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기종목에서 첫 남북대결이 벌어진 축구장에서는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북한을 4-2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23분 고민기(강릉시청)가 선취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7분 박성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골키퍼 김민규(부산교통공사)가 결정적인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윈드서핑과 조정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윈드서핑 남자 RS:X에 출전한 이태훈(해운대구청)은 빼어난 기량으로 파도를 타 종합 2위에 올랐다.

조정 마지막 경기에서는 여자 싱글스컬의 신영은(경기대)과 남자 더블스컬의 김동용(대구대)-김휘관(한국체대) 조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추가한 한국은 메달 합계 금36, 은36, 동 52개가 됐다.

(홍콩연합뉴스) 천병혁 박성진 기자 shoeless@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