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 컵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며 '파리아스 매직' 돌풍을 불러 일으킨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클럽 월드컵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에서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를 2-1로 꺾고 4강에 오른 파리아스 감독은 "결승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다른 팀에 비해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전반에 득점 기회를 많이 놓치는 등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후반 선수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공격이 잘 이뤄졌다"는 파리아스 감독은 "그러나 그렇게 형편없는 득점력은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이 실수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후반 10분 남궁도 대신 미드필더 황진성을 투입하며 데닐손-노병준 '투톱' 체제로 포메이션을 정비했던 파리아스 감독은 "미드필드와 공격진의 간격이 생각처럼 촘촘하지 않았다.

미드필드를 삼각형으로 구성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잘되지 않아 다이아몬드 형으로 바꾸면서 골이 터졌다"고 분석했다.

4강에서 아르헨티나의 에스투디안테스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내가 남미(브라질) 사람이라 남미팀과 만나게 돼 기분이 묘하다.

상대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우리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있어 경기는 해 봐야 안다.

우리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대는 창의력이 뛰어나고 힘도 좋아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전망한 파리아스 감독은 "고정된 포지션없이 유동적으로 준비하겠다.

상대 기술이 좋아 공격수들에게 들어가는 패스의 정확도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패한 디에고 가르지토 마젬베 감독은 "오늘 경기력이 우리 실력대로 나오지 않았다.

포항의 두 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포항의 체력은 우리보다 나았다.

비가 와서 그라운드 사정이 우리 팀에 악영향을 줬다"는 가르지토 감독은 "우리가 크게 뒤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판과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14일간 뛰지 않아 후반 체력이 떨어졌다.

유럽은 지금 시즌이 한창이고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역시 비시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규칙은 따라야겠지만 대회 개최 시기도 2월로 조정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