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대구 오리온스를 꺾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 홈 경기에서 85-81로 이겼다.

최근 3연패를 끝낸 삼성은 11승10패가 돼 이날 원주 동부에 패한 5위 창원 LG(13승10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장신 포워드 이동준(200㎝)이 손목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오리온스는 7승14패가 돼 공동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3쿼터까지 삼성이 10점을 앞서던 경기는 4쿼터에 맹추격을 하며 따라온 오리온스의 분전으로 재미를 더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3분4초를 남기고 강혁의 중거리슛으로 80-72를 만들었으나 오리온스는 이후 허일영의 과감한 골밑 돌파와 허버트 힐의 자유투 2개로 80-76까지 간격을 좁혔고 종료 1분05초를 남기고는 허일영이 3점슛까지 넣어 1점 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은 종료 48초를 남기고 이상민이 자유투 2개를 얻어 그 중 하나를 성공, 한숨을 돌렸다.

오리온스는 이때 팀의 주전 가드인 김승현이 5반칙 퇴장당하며 추격세에 제동이 걸렸다.

오리온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힐의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아 동점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리바운드 다툼에서 삼성 이규섭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이때만 해도 이규섭이 자유투 1개밖에 넣지 못해 3점 차로 동점 희망이 있었지만 오리온스는 정재홍이 종료 22초를 남기고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끝내 역전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두 외국인 선수가 7점씩밖에 넣지 못했으나 이규섭이 17점, 강혁이 13점으로 힘을 냈다.

이승준도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힐이 27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리바운드에서 25-37로 밀렸다.

창원에서는 동부가 LG를 83-77로 물리쳐 14승8패로 전주 KCC, 부산 KT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동부는 1쿼터에 11-22로 크게 뒤졌으나 동점을 만들며 전반을 끝냈고 3쿼터에는 오히려 9점을 더 앞서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동부는 김주성이 20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7개를 보태며 맹활약했다.

LG는 문태영이 40분을 다 뛰며 양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렸지만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